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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23 17:58
자동차 오너 정의선 파격 발언 "車, 소유에서 공유로 넘어간다"
 글쓴이 : 십은혜
조회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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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략 밝힌 정의선 수석부회장

칼라일 초청 단독대담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향후 전략과 지향점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이 행사에서 잠깐 질문에 답하거나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낭독한 적은 있지만, 대담 자리에서 장시간 본인의 생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가 초청한 단독대담에 참석했다. 약 30분 동안 영어로 대담을 나눴다.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적극적으로 피력하면서 바야흐로 ‘정의선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도 ‘서비스 기업’

6일 싱가포르에서 전략적투자 계약을 체결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그랩 앤서니 탄 그랩 설립자. [사진 블룸버그 뉴이코노미포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현대차가 지향할 방향을 ‘서비스’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제품·비즈니스 구조를 혁신할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석부회장으로서 현대차 비즈니스를 혁신하기 위한 키워드를 내놓은 것이다.

최근 자동차 산업을 둘러싸고 상당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전기동력화·지능화·정보화와 더불어 핵심적인 변화로 꼽히는 것이 자동차를 활용한 서비스다. 예컨대 차량을 이용하려는 승객과 자가용으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으려는 운전자를 정보기술(IT)로 연결하는 ‘승차공유 서비스’나, 사업자가 제공하는 차량을 회원들이 적정 비용을 분담하고 공유하는 ‘카셰어링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공유차와 협력 강화하는 자동차 제조사. 그래픽 = 이정권 기자.

이러한 신규 자동차 비즈니스는 근본적으로 자동차의 개념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바뀌면서 등장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밀레니얼 세대(millenials·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한 세대)는 자동차는 소유하기 보다는 공유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같은 전통 완성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차가 많이 팔리지 않을 수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신규 자동차 서비스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서 비즈니스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배경이다.

3세 경영 과제는 ‘미래차 대응’

현대차그룹의 두뇌인 화성 현대기아차 남영연구소 전경. [자신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날도 단독대담에 직접 참석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6년 12월 6일 국회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회’ 이후 2년째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경영 전면에 나선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부딪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했다. 대담에서 ‘리더십 측면에서 가장 큰 도전과제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미래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현대차가 이스라엘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했다. [사진 현대차]

그가 구체적으로 내놓은 방안은 2가지다. 첫째, 연구개발(R&D) 부문 투자 확대와 연구개발의 효율성의 증대다. 정 부회장은 향후 5년 동안 차량 경쟁력 강화(30조6000억원)와 미래기술 투자(14조7000억원) 등 R&D에 45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둘째,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다. 그는 “외부 기술을 더 많이 수용해야 한다”며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래차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자율주행차·전기차 분야에서도 현대차가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등지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확대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아울러 “전장화의 단점은 결함 증가”이라며 “결함을 줄여나가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지적했다.

품질경영→고객경영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14년 8월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기아차]

정몽구 회장의 경영 키워드는 ‘품질 경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00년 ‘품질경영’을 선포한 이후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 등 유수의 자동차 품질 평가 기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의선 시대의 키워드는 ‘고객 경영’이 자리잡을 확률이 크다. 단독대담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기준은 ‘고객’”이라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그는 “요즘 ‘고객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며 “서비스·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고객에게 집중하기 위해 더 노력할 여지가 없는지를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전사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차량을제조할 때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고객중심으로 회귀가 필요하다”며 “현대차그룹 모든 직원은 고객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대식 기업문화 뜯어고친다

칼라일 초청 단독대담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도 바꿀 계획이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은 보수적이며 군대식 기업문화로 정평이 난 기업이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고, 현대차그룹도 트렌드 변화에 보폭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정 수석부회장의 생각이다. 기업문화부터 달라져야 현대차가 지향할 방향(서비스)도 바꾸고, 미래차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리더십은 전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리더를 따르도록 지휘하는 리더십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직원들과 같이 논의하면서 더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기업문화의 지향점은 모색하고 있는 과정이다. 그는 “임직원들과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한다”며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는 더욱 자유로워지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3세 경영’이 현대차그룹에 완벽히 뿌리내리기 위해서 임직원들의 조언을 충분히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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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 작사가‘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 손에 외로운 동전 두 개 뿐.’ 가수 공일오비(015B)의 ‘텅 빈 거리에서’ 가사에서 우리는 이 노래가 발매된 때가 공중전화가 있던, 20원으로 한 통의 전화를 걸 수 있었던 시절임을 알 수 있다. 1990년도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대중가요는 종종 타임캡슐 역할을 하기도 한다. 1992년 발매된 김건모의 ‘첫인상’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긴 머리 긴 치마를 입은 난 너를 상상하고 있었지만, 짧은 머리에 찢어진 청바지가 너의 첫 인상이었어.’ 소개팅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스타일의 상대가 나타났음을 말하는 한 줄이지만 요즘은 찢어지지 않은 청바지를 보기가 힘들다. 긴 머리 긴 치마의 여성은 더 보긴 더 힘들다. 쿨의 히트곡 ‘애상’에는 ‘삐삐쳐도 아무 소식 없는’ 연인에 대한 원망이 나온다. 피부에 닿는 듯 느낄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로 인해 대중가요는 타임캡슐 노릇을 하게 된다. 최근 발표된 딘의 ‘인스타그램’을 “그런 걸 하던 때였어?”라고 말하며 놀랍다는 듯 감상될 날도 언젠가 올 것이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시대가 묻어나는 노래가 있는 반면 적극적으로 시대를 담는 노래도 있다. 전쟁에 지친 시대에 비틀즈의 존 레논은 ‘이매진’에서 종교와 국가가 없는, 그래서 싸울 필요가 없는 유토피아를 노래했다. 이 노래는 당시 뜨거운 감자였다. 저작권을 관리한 오노 요코가 가장 많이 받은 요청은 ‘종교도 없는(And no religion)’이라는 가사를 수정해 달란 것이었다. 논란은 세월을 지나 먼지처럼 흩어지고, 이매진은 지금 평화를 상징하는 가장 의미 있는 곡으로 기억되고 있다. 정태춘이 작사한 ‘92년 장마, 종로에서’는 르포에 가까운 디테일을 담고 있다. 투쟁과 저항이 식어버린 서울 거리를 묘사하며 아쉬움을 표현한 이 노래는 정식 발매가 불가능했다. 정태춘은 당시 통제 시스템에 공식적으로 저항하는 의미로 사전심의를 받지 않고 앨범 발매를 강행해 불구속 기소되기까지 했다. 사전심의제도 철폐를 향한 움직임은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이 이어받아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된다.

시대를 담아낸 가사는 시대저항과 자유에 대한 갈망뿐일까. 그렇진 않다. 1990년대 중반 호황 수많은 가요는 젊은이들을 향해 일침을 놓았다. 신해철은 ‘재즈카페’에서 위스키, 브랜디, 블루진, 하이힐 등 ‘우리에게 오지 않은 것들’을 향유하는 공허하게 취한 풍경을 비판했다. 색종이는 ‘사랑이란 건’의 엔딩에서 내레이션으로 당시의 오렌지족을 나무랐다. 당시엔 씁쓸했던 노래인데 요즘에는 부럽기도 하다. 지나친 호시절로 인한 공허함이 문제였다니.

작사가는 시대의 결핍을 읽게 된다. 지금 세대가 원하는 메시지가 상업논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요구되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자이언티가 ‘꺼내먹어요’ 발매했을 무렵 개인적으로 애를 먹었다. “꺼내먹어요 같은 가사를 달라”는 요청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그 노래는 대단한 슬픔에 거창한 위로를 하기보다는 말 그대로 냉장고에서 그 때 그 때 꺼내먹을 수 있는 작은 위로의 노래다. 이를 한 번의 현상이라 볼 수는 없는 이유는 이 노래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음악업계를 관통하는 주제가 ‘위로’이기 때문이다. 지금 세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는 지표다. 세계평화도, 시대의 부조리함도, 나의 오늘 하루 밥 한 끼 앞에선 무력하다. 요즘 청춘이 원하는 것이 이토록 작고 소박한 것임을 가요의 흐름에서 확인한다. ‘힐링’이라는 말이 길가에 뒹구는 전단지 같은 단어가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에 대한 무수한 요구를 시장이 감지하기 때문이다. 힐링 토크, 힐링 강연이 성행이다. 사람들을 모아 앉혀놓고 이야기를 늘어놓는 풍경은 따분할 법도 한데, 청년들은 그것을 적극적으로 찾는다. 그들은 어른다운 어른들의 위로와 조언을 듣기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가요는 때론 저 하늘에 크게 띄워져야할 것 같은 평화의 메시지가 되거나, 밥상머리에 놓인 작은 쪽지 같은 이야기가 된다. 내게는 왠지, 작은 쪽지 같은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 마음들이 안쓰럽다. 별 것 아닌 위로 한 마디 건네줄 누군가의 부재(不在)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낯간지러워 건네기 어려워 한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존 레논의 이매진보다 큰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김이나 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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